야구

KBO 용병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역전의 명수 2023. 5. 5.

SSG가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스프링캠프 때 당한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던 로메로는 공식 방출되었습니다. 이로써 개막 한 달 사이에 한화 스미스에 이어 벌써 두 번째 퇴출 용병이 나왔습니다. KBO 외국인 용병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I-KUyrHaw 

 

스미스오 로메로 두 선수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제외한 보장금액 80만 달러도 똑같았습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로메로는 공 하나 제대로 안 던진 채 떠났고, 그나마 스미스는 개막전에서 60구를 던졌습니다.

 

두 선수가 주머니 두둑하게 챙겨 떠나는 사이에 한화는 대체 용병 산체스를 40만 달러에, SSG는 엘리아스를 54만 달러에 영입했습니다. 대체 선수 영입 비용까지 감안하면 두 구단은 합계 254만 달러, 약 33억 원을 쓴 셈입니다.

 

스미스와 로메로는 일본 무대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모두 부상 경력이 있던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을 스카우트한 구단은 외화 낭비에 글로벌 호구가 되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화이글스-투수-스미스가-마운드에서-공을-던지고-있다

하지만 개별 구단의 스카우트 실패를 비판하기에 앞서, 이참에 KBO 외국인선수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행 제도는 외국인선수 3명 보유에 3명 등록이 가능하며, 최대 2명까지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 선수를 영입하려면 웨이버공시, 즉 방출을 해야합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1년 치 연봉을 다 지급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지난달 25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때에는 웨이버공시가 아닌 등록말소로 처리하여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두자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스미스나 로메로 같은 사례는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나 '육성형 용병제도', 용병 보유 숫자와 1군 등록 수를 달리하는 일본식 제도 등 더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에서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위축될 경우 선수협에서 반발할 수도 있겠지만, 10개 구단 체제에서 날로 저하되는 경기력을 감안 했을 때 선수협도 무조건 반대만을 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이나 선수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어 제도 개선에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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