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전격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오승환은 키움을 맞아 5이닝 동안 5안타 6탈삼진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기에 2군행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VCoBeaCcUQ
오승환은 마흔한 살의 나이에 처음 경험하는 선발 마운드가 낯설었는지 1, 2회에는 홈런과 장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이내 베테랑의 경험을 발휘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2회 2사 후 박찬혁 타석부터 5회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돌려세웠습니다. 특히 149㎞의 속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날 오승환은 73구를 던져 기존의 개인 최다였던 59구를 넘기는 역투를 펼쳤습니다. 비록 패배를 기록했지만, 정현욱 투수코치가 격하게 박수를 보낼 만큼 구위나 경기 운영은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오승환은 1군 엔트리 제외되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된 일이기도 합니다.
오승환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평소 불펜에서 던지던 공의 두 세 배를 던졌기에 며칠 동안은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 상태 이상 여부에 대한 면밀한 체크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승환 역시 2군행에 대해 “어차피 3~4일 쉬어야 하기 때문에 빠지게 됐다. 미리 조율이 되었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시즌 초 끝판대장의 위용을 잃은 오승환의 부활을 위해 코칭스태프는 여러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현욱 투수코치가 깜짝 선발 등판을 제안했죠. 마침 임시 선발이 필요한 경기가 있었고, 오승환 역시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더 이상 선발 이벤트는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펜 나아가 마무리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승환은 현재 개인 통산 한미일 496세이브, KBO리그 374세이브를 기록 중입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까지는 단 4세이브만 남았습니다.
과연 오승환은 우리가 알던 돌부처가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끝판대장 야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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