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염경엽 LG가 발야구를 포기 못하는 이유

역전의 명수 2023. 5. 2.

도루 성공률 60.9 퍼센트. 잠실구장에는 ‘그만 좀 뛰라’는 팬들의 손팻말까지 나왔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뛰는 야구는 멈출 수 없을 듯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_qyj8hdfgqc 

 

사령탑 취임 때부터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표방한 염 감독은 4월 한 달간 26경기에서 64회 도루를 시도했죠. 결과는 39회 성공, 25회 실패였습니다. 여기에 스물한 개의 주루사와 네 개의 견제사가 추가로 있었습니다. 도루 개수는 리그 1위지만, 사실상 뛰려다 아웃당한 카운트가 더 많았죠.

 

각종 공격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타선을 감안하면, 왜 그렇게 뛰는 야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는 팬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와 야구철학을 봤을 때, LG 선수들은 남은 시즌에도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염경엽은 2012년 넥센에서 주루코치를 맡아 팀을 도루 1위로 만들었습니다. 발 빠른 선수들뿐 아니라 박병호처럼 힘 있는 타자들도 스무 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죠. 결국 이 경력은 염경엽이 넥센 감독으로 발탁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고, 그 뒤에도 같은 스타일로 성과를 내며 SK 단장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앉아서-인터뷰하는-LG트윈스-염경엽-감독

보통 야구에서는 70%의 성공률이 아니면 뛰지 말라는 속설이 있죠. 하지만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스포츠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도루 성공률이 75%는 돼야 이득이라고 하지만, 65%의 성공률이라면 나머지 10%는 다른 부가적인 영역에서 효과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도 논란을 의식한 듯, 30일 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도루 덕분에 이긴 경기는 있었지만, 도루 때문에 진 경기는 없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죠.

 

현재 염경엽의 작전 야구 지표는 좋지 않습니다. 도루뿐만 아니라 보내기 번트에서도 성공 12회, 실패 16회로, 실패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궁극적으로 이런 작전 시도가 상대방을 흔들어 공격력 강화로 연결된 10%의 부가적인 효과라고 믿는 듯합니다.

 

도루나 번트 같은 작전 야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는 수치만으로 평가 내리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그렇기에 결국 염갈량표 작전 야구, 뛰는 야구에 대한 찬반 논쟁은 LG트윈스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로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야구지도자 염경엽의 커리어도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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