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이승엽 감독을 명의(名醫)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 죽어가던 삼성을 살렸던 두산은, 모두가 포기했던 한화마저 살려냈습니다. 정작 두산팬들은 팀의 4번 타자 김재환은 언제 살려낼 것인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S0r3daxzsc
지난 주중 3연전에서 두산을 만나 연패를 끊고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던 한화는 일요일 KT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지긋지긋했던 꼴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한화는 이날 꿈에 그리던 문동주와 김서현이 동시 출격하여 호투했고, 두산전부터 살아난 방망이 역시 위력을 뽐냈죠.
4연패에 빠져 9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이 두산을 만난 후 5연승을 달리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던 것처럼, 한화 역시 두산에 승리한 후 3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두 팀의 기운을 살려준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 라이벌 LG에 1:11 참패를 당했습니다. 개막 후 처음으로 5할 승률도 붕괴되었습니다.
더 뼈아픈 것은 토종 에이스 곽빈의 허리부상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조기 강판했던 곽빈은 1군에서 말소되어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구멍 뚫린 투수진도 문제지만, 이승엽 감독의 머리를 더 아프게 만드는 건 타선의 무기력입니다. 두산의 팀타율은 현재 2할4푼1리로 전체 9위입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이상을 치는 타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을 해주어야 할 중심타선의 부진이 결정적입니다.
특히 4번 타자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할 김재환의 파괴력이 아쉽습니다. 김재환은 현재 타율 2할7푼4리, 2홈런, 10타점, 장타율 4할2푼9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두산이 4년간 115억 원을 안기며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성적입니다.
작년 겨울 취임했던 이승엽 감독은 가장 먼저 김재환과 개인 면담을 가지며, 팀의 4번 타자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존경하던 롤모델 이승엽 감독의 부임을 김재환도 반겼습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장까지 허경민으로 바꾸어 주었죠. 타격에만 집중하라는 배려였습니다.
김재환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이 감독의 약속에 두산팬들도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까지는 실망만 커지고 있습니다.
지도자 경력 없이 감독에 오른 이승엽 감독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 이승엽 감독을 위해서도 두산의 반등을 위해서도 김재환의 거포 본능이 깨어나야 합니다.
'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현종 매치보다 기대되는 안우진 문동주 맞대결 (0) | 2023.05.10 |
---|---|
기아 심재학 단장, 포수 트레이드에 나설까 (0) | 2023.05.09 |
프로야구 최악의 관중 난동 사태, 해태 버스 방화사건 (0) | 2023.05.07 |
KBO 용병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0) | 2023.05.05 |
오승환 전격 2군행. 돌부처 열반의 시간이 다가온다 (0) | 2023.05.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