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광현종 매치보다 기대되는 안우진 문동주 맞대결

역전의 명수 2023. 5. 10.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이 8년 만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팬들은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안우진과 문동주의 160km 광속구 매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rvwX0BMfI8 

 

누군가는 언제적 광현종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광현종은 광현종이었습니다.

 

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기아타이거즈와 SSG의 경기에서 양현종과 김광현은 각각 선발 등판했습니다. 팀은 물론이요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의 8년 만의 승부에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쏠렸고 두 베테랑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구로 화답했죠.

 

결과는 양현종의 완승으로 판가름 났습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SG의 강타선을 8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죠.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삼진을 10개나 잡아냈습니다. 남은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이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아가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161승을 기록하며 정민철 해설위원과 통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습니다. 2018년 8월 이후 SSG 상대 9연승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김광현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4회에 변우혁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이 뼈아팠습니다. 이날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김광현은 6이닝 동안 3실점, 6피안타, 6삼진을 기록하고 양현종보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이번 경기까지 두 선수는 통산 일곱 번의 맞대결 승부에서 양현종이 총 35이닝 16자책점 3승 2패, 김광현은 총 41과 3분의 2이닝 18자책점 2승 4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키움히어로즈-안우진과-한화이글스-문동주의-투구모습

 

한편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언제부터인지 KBO 정규리그에서는 토종 에이스끼리 자존심을 건 대결을 보기 어려워졌죠. 감독들이 외국인 에이스 투수 간의 대결은 꺼리지 않지만, 국내 간판 투수끼리의 대결은 졌을 경우의 사기를 고려해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팬들은 과거에 최동원 선동열 선수가 한 경기에서 200구 이상을 던졌던 초인적인 대결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속에서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결하길 바라는 것이죠. 야구는 격투기처럼 투수와 투수의 직접적인 대결이 아니기 때문에 설사 승패가 나뉜다고 해도 그 결과만으로 선수의 능력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빅매치가 성사되면 그것 자체로 이슈가 되고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됩니다. 팀의 에이스를 위해 야수들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니 경기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죠. 투수들은 압박감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며 포스트시즌이나 국제대회에서 필요한 배짱을 쌓을 수도 있을 겁니다. 설혹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다음엔 더 잘하기 위해 분발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광현종 매치 다음으로 여러분이 기대하는 매치업은 무엇인가요? 160km 광속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우진과 문동주의 맞대결 아닐까 싶네요. 올 시즌 키움과 한화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의 멋진 승부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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