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성적만 놓고 봤을 때 수베로 감독의 경질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계약 해지의 타이밍이나 명분에서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SRKbDX51ko
11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5월 들어 5승 2패,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수베로 감독은 갑작스러운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케네디 수석코치, 로사도 투수코치도 함께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수베로 감독은 선수단 버스가 인천으로 떠난 후 쓸쓸하게 클럽하우스를 나왔습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 관리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수베로 감독은 대기하던 차량 앞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또렷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화 구단은 감독 경질 이유로 여전히 계속되는 실험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화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리빌딩으로 인한 시행착오의 책임을 오롯이 감독 개인에게만 전가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비판의 소리가 나옵니다.
애초에 미국과 한국야구는 리빌딩이나 육성의 개념이 전혀 다릅니다. 미국은 레벨별 마이너리그 시스템으로 선수층이 엄청나게 두텁고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룰 파이브 드래프트 등 전력 보강의 방법도 다양합니다. 평생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하며 미국식 육성 시스템에 익숙한 수베로 감독은 애초부터 KBO식 리빌딩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이죠.
만일 한화가 수베로식 리빌딩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올해 당장 성적을 추구했다면, 손혁 단장이 새로 취임한 작년 말에 과감하게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순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임 감독 선임 과정이 투명하고 최선이었는지도 논란거리입니다. 손혁 단장과 최원호 신임 감독은 사촌 동서 사이지요. 작년에 임기가 끝난 최 감독이 이례적으로 2군 감독으로 3년 재계약을 다시 맺자, 야구계에서는 최 감독이 오히려 1군 감독과는 멀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한화 구단은 이번 감독 선임에서 최 감독 외에도 1군 코치와 외부인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지만, 시즌 중 갑작스러운 교체에서 얼마나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졌을지 의문입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에 감독대행으로 114경기에서 39승 72패 3무, 승률 3할5푼1리를 기록했습니다. 최 감독은 이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실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김응룡 감독도, 야신 김성근 감독도 해결하지 못한 한화의 암흑기.
감독들만의 책임이었을까요? 감독 교체만으로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까요?
최원호 감독이 이끌 한화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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