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게 되는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이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며 FA 대박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양석환은 한화 채은성이 그랬던 것처럼 FA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요?
두산의 신임사령탑 이승엽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유망주 김민혁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양석환에게 확실한 1루 자리를 보장하지 않았죠. 그것이 자극제가 되었을까요? 양석환은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두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G전 스윕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양석환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두산은 라이벌 LG와의 주말 3연전 중에서 앞선 두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했기에, 만약 이 경기까지 내어주었다면 두산 팬들은 물론이고 이승엽 감독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되었을 겁니다.
두산이 1:4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LG 투수 김진성의 직구를 양석환은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본인의 시즌 4번째 홈런이자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한 방이었죠.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두산은 기세를 몰아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고, 결국 10:5 역전승으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양석환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가장 바랐던 최고의 상황을 만든 것 같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최소 안타가 필요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선보인 하트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첫 번째는 우리 가족한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팬분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사실 그냥 세리머니 한번 보고 웃으실 수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을 바꾼 잠실 라이벌의 트레이드
양석환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함덕주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쌍둥이 유니폼에서 곰 유니폼으로 바꿔 입게 되었죠. LG에서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두산 이적 후에는 1루 주전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으며 그해 팀 내 최다인 28홈런에 96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옆구리 부상의 여파로 107경기에 나서 타율 0.244, 20홈런, 51타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호세 로하스, 김재환, 양의지에게 클린업 트리오를 넘겨주고 7번 타자로 시즌 개막을 시작했지만, 양석환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현재는 3번 타석에서 0.349, 4홈런으로 예비 FA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44홈런도 가능한 수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XuIyflwpw
커리어 하이 시즌 보낸다면 기준점은 채은성
한편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타자 중에서 대어급 자원은 양석환을 제외하면 롯데 자이언츠의 안치홍과 전준우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른손 거포 1루수가 필요한 팀에게는 양석환이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같은 오른손 타자이고 1990년생인 채은성이 골든글러브나 개인타이틀 수상 경력이 없음에도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6년 90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성사시켰죠. 1991년생인 양석환도 내심 채은성을 기준으로 자신의 몸값 흥정을 시작하고 싶어 하겠죠.
올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면 양석환에게도 FA 잭팟이 꿈만은 아닐 것입니다. 과연 양석환은 이번 겨울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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