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에르디아의 방망이에 NC 포수 박세혁이 머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과거에도 박세혁은 비슷한 부위에 부상을 당했던 터라 깊은 우려를 자아냅니다. 이번 사고로 타자들의 살인적인 스윙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세혁 사고 개요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던 6회말 2사 2루 상황이었습니다. SSG 타자 에레디아가 NC 투수 김영규의 초구 낮은 슬라이드에 헛스윙을 했고, 한 손을 놓은 방망이가 큰 궤적을 그리며 박세혁의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박세혁은 "악!" 하는 소리를 지르며 곧바로 쓰러졌고, 머리를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순간 경기장은 정적이 흐르며 관중석에서는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중계화면에는 박세혁 머리에서 출혈이 보이기도 했고, 타석에 섰던 에레디아도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습니다.
이윽고 박세혁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민감한 머리 부위에 입은 부상이라 우려가 큽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섰는데 또 부상이라니
박세혁은 2년 전에도 동일한 부위에 아찔한 부상을 당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2021년 4월 16일 LG와의 경기에서 투수 김대유의 공에 헤드샷 사구를 맞았죠. 오른쪽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두 달 가까이 공백을 갖고 복귀했지만, 이후 심한 후유증에 힘들어하며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결국 두산 베어스는 지난겨울, FA 양의지를 다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박세혁을 버렸습니다. 양의지를 빼앗겨 포수 자리가 급했던 NC가 4년간 최대 46억원이라는 좋은 조건에 박세혁의 손을 잡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꿩 대신 닭',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죠.
하지만 절치부심한 박세혁은 올 시즌 새 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의지의 공백이 느껴지지가 않을 정도로 NC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NC가 팀 평균자책점 1위(2.51)를 달리고 있는 데에는 박세혁의 공이 큽니다. 또한 타격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리며, 타율 0.263를 기록하며 모범 FA의 길을 걷는 중이었습니다.
살인 스윙은 그만,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과거 포수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살인 스윙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박동원의 스윙이 큰 이슈가 되었죠. KT 장성우, 롯데 나종덕, 한화 지성준, 두산 박세혁, SK 이재원, NC 정범모, LG 이성우 등 거의 모든 구단의 포수들이 박동원의 배트에 맞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특히나 박동원의 포지션이 포수였기에 동업자 정신도 없는 무책임한 플레이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결국 비판 여론이 커지자 박동원은 인터뷰를 통해, "남을 다치게 하고 피해를 주는 것은 싫다. 나 스스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고칠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이후 문제로 지적받아왔던 뒷스윙 궤적이 너무 큰 점과 배트를 자주 놓치는 습관을 신경 쓰고 수정하면서 그 뒤로는 이렇다 할 사고를 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의로 하는 행동은 아니겠지만 포수의 선수 생명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스윙에 대해 타석에 서는 타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업자 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AF2b3TeIU0&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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