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상 첫 엘롯기 동반 포스트시즌 가능할까?

역전의 명수 2023. 7. 19.

엘롯기동맹. 야구팬들이라면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아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TYIKGoLG8 

 

햇수로 42년째를 맞이하는 프로야구에서 단 한 번도 없던 기록에 엘롯기동맹이 도전합니다.

 

엘롯기의 의미와 유래

 

01년부터 04년까지 롯데, 05년과 07년은 기아, 06년과 08년은 엘지가 꼴등을 차지하며, '롯-롯-롯-롯-기-엘-기-엘'이라는 신비로운 단어를 탄생시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LG팬-기아팬-롯데팬이-모여앉아-야구경기를-관람하는-모습

 

세 팀이 함께 암흑기를 보냈던 2000년대 초반, 엘롯기 팬들의 자조 섞인 탄식과 타 팀 팬들의 희롱이 섞여 만들어진 별칭이 바로 엘롯기동맹이죠. 당시 인터넷에서는 이것을 소재로 한 패러디물과 짤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흥행의 보증수표 엘롯기

 

동반 침체가 끝난 후에도 엘롯기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세 팀이 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입니다. 모두 강한 팬심을 보유한 전국구 인기구단이고, 이들의 성적은 리그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전후로 WBC 참사, 서준원 성범죄 사건, 장정석 단장 뒷돈요구 파문, 이천웅 불법 도박까지 온갖 악재가 터졌음에도, 예상외로 프로야구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세 팀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LG는 줄곧 선두 싸움을 하며 26년 만에 상반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롯데 역시 무서운 초반 기세로 전국적인 야구 열기에 주인공이었죠. 기아는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전반기 막판 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로 휴식기를 맞았습니다.

 

사상 첫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는 가능할까

 

LG의 전신인 MBC, 기아의 전신인 해태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40년이 넘도록 엘롯기동맹은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근접했던 해는 1995년이었죠. 정규리그에서 LG가 2위, 롯데가 3위, 해태가 4위를 차지하며 세 팀의 가을야구가 이뤄질 뻔했죠.  그러나 당시에는 3위와 4위가 3.5 게임 이상으로 벌어질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롯데와 4.5게임 차였던 해태는 가을야구에서 탈락했죠.

 

사실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은 세 팀의 꿈이라기보다는 리그 흥행을 원하는 KBO 관계자들의 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입니다.

 

엘롯라시코, 영호남 라이벌, 잠실을 뜨겁게 달구는 LG 대 기아전까지, 경쟁의식이 강한 세 팀의 팬들은 포스트시즌에서까지 서로를 만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반환점을 돈 현재 상황에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죠.

 

변수는 일곱 팀이 촘촘히 늘어서 있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롯데와 기아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입니다.

 

두 팀은 모두 최근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과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2년 만에 처음으로 실현될지도 모르는 엘롯기동맹의 가을야구, 후반기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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