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용병 오그레디 어이할꼬?

역전의 명수 2023. 4. 23.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의 끝없는 부진에 한화팬들은 물론 본인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오그레디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한 번 한화팬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떠나는 용병이 될까요?

 

역대급 삼진 페이스 오그레디

22일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오그레디는 안타 없이 삼진 두 개를 추가하여 올 시즌 31개째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오그레디는 현재 타율 1할2푼7리, 출루율 1할7푼6리, OPS 0.335를 기록하며 0홈런 8안타로 타격 전 지표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요. 총액 90만 달러를 받는 외인 용병에게는 처참한 성적표입니다.

한화이글스-오그레디-뒷모습
한화이글스-오그레디

특히 63타수에서 삼진을 무려 31개를 당했습니다. 두 타석에 한 번꼴로 삼진을 먹은 거죠.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시즌 246 삼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2000년 현대유니콘스 퀸란의 173개 삼진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죠. 하지만 퀸란은 37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있는 타자였습니다. 한편 KBO리그 한 시즌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21년 두산의 미란다가 세운 225개입니다.

 

다린 러프를 벤치마킹 하라

길어지는 슬럼프에 가장 괴로운 것은 본인 스스로겠죠. 성품이 온화하여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오그레디는 시범경기 때만 해도 장난도 치고 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웃는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경기 전 특타를 자청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등 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죠.

 

이에 수베로 감독은 "타격이 참 힘들다. 방망이가 잘 맞을 때는 마운드에 누가 있어도 상관없이 잘 칠 것 같은 자신감이 있는데, 못할 때는 누가 마운드에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그레디는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현재 오그레디가 그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017년 삼성라이온즈의 다린 러프 사례일 것입니다. 다린 러프는 KBO리그에서 3년간 활약하며 이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기도 했죠. 

 

러프도 첫 시즌 4월 동안에는 타율 1할4푼3리, 장타율 1할9푼6리로 부진했습니다. 69타석에서 안타 8개에 삼진 20개를 당하며 지금의 오그레디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5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그해 타점왕을 거머쥐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ujAk44GEA 


지난 겨울 전력보강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는 현재5승 1무 12패로 승률 3할을 넘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습니다. FA로 영입한 채은성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 시즌 외국인 선수 1호 퇴출을 기록한 투수 버치 스미스와 역대급 삼진 기록을 작성 중인 오그레디 등 용병들의 부진이 뼈아픈 대목입니다.

 

과연 오그레디는 초반의 부진을 극복한 다린 러프의 길을 걷게 될까요? 아니면 공 60개만 던지고 떠난 100만불 용병 버치 스미스의 길을 따르게 될까요? 뒷목을 잡고 있는 한화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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