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고향 대구 가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진짜 고민은?

역전의 명수 2023. 4. 26.

두산 베어스는 이번 주중 3연전을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에서 펼칩니다. 라이온킹에서 두목곰으로 변신해서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이승엽 감독의 심정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감독은 그런 것보다는 투수진 운영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폭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김유성과 학폭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영하의 합류는 이승엽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요? 

 

대구에 간 이승엽 두산 감독

프로야구 이번 주중 3연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대구에서 맞붙는 삼성과 두산의 ‘이승엽 더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성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전설로 두산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은 처음으로 고향 대구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게 되었죠.

 

25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었지만 취재진의 보도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라이온즈파크를 찾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냉정하게 대답했죠.

 

“선수 때 받았던 사랑과 애정을 잊을 수가 없다. 태어나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여기서 보냈는데 그 시절을 정말 잊을 수가 없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드리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산에서 지도자를 시작했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일 수 있겠나”라고 승부사다운 냉철함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1루측 원정 더그아웃을 사용하는 것도 야구장 벽면에 그려진 자신의 벽화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고민되는 건 투수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했죠.

 

원래대로라면 27일 삼성전에 출전해야 할 토종 에이스 곽빈이 허리 근육통으로 등판을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이 감독의 더 큰 걱정은 불펜에 있습니다.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39로 3위지만불펜 평균자책점은 4.35로 6위입니다. 정철원, 박치국, 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hwzz1gS4l7Y 

 

김유성과 이영하, 두산 불펜의 퍼즐이 될까

이런 가운데서 최근 학폭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김유성이 대구 원정에 동행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지만,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사실상 '1군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감독은 "일단 1군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싶다. 영상으로 확인한 김유성의 구위를 보면 현재 1군 선발 또는 불펜진에서 누군가 이탈하면 대체 자원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지만 김유성에 쏠린 여론이 아직 호의적이지만은 않죠. 이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김유성이 더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 진정한 프로가 되도록 돕는 게, 나를 포함한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산베어스-김유성이-투구동작을-취하고-있는-모습
두산베어스-김유성

한편 또 다른 ‘학폭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영하의 법정 다툼도 6월 중순 정도면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하 측 변호인은 “이영하 선수가 가진 알리바이를 생각하면 상대측 주장에서 기본적인 날짜 등 논리적인 오류가 계속 나왔다. 반대편에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 검찰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산 구단은 현재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하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개인훈련 중인 이영하가 무죄를 입증하면, 두산은 이영하와 계약하고 구체적인 복귀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스프링캠프 때 공을 맞아 회복 중인 외국인 선발투수 딜런 파일이 예정대로 5월에는 돌아오고, 김유성과 이영하까지 1군에 합류한다면 이승엽 감독의 투수진 걱정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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