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상 이승엽 등 뒤에 비수 꽂은 구자욱

역전의 명수 2023. 4. 27.

이승엽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시즌 1차전은 1:0 삼성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양 팀은 각각 에이스 알칸타라와 뷰캐넌을 내세워 필승의 의지를 보였는데요. 승부는 구자욱의 한 방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알칸타라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습니다. 공교롭게도 홈런 공은 이승엽의 변화가 그려진 외야 우측으로 떨어졌죠. 이 한 방으로 구자욱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이 감독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습니다.

삼성라이온즈-구자욱이-베이스를-돌고있다
삼성라이온즈-구자욱

이승엽과 구자욱의 각별한 인연

구자욱과 이승엽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유명하지요. 구자욱이 1군에 데뷔한 2015년부터 이승엽이 은퇴한 2017년까지 함께 뛰었습니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이승엽은 자신을 뛰어넘으라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구자욱에게 기술적인 노하우 전수와 정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17년 은퇴 후 이승엽이 SNS에 올린 게시물에 구자욱이 답변을 달자, "“지금 네가 SNS 할 때냐? 나는 은퇴했으니 하는 거다. 그럴 시간 있으면 밖에 나가서 스윙 한 번 더 돌려라”는 애정 어린 충고의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죠.

 

26일 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은 오랜만에 적장이 되어 라이온즈파크에 나타난 이승엽 감독과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감독님과 지나가며 잠깐 인사를 나눴다. 다치지 말고 잘하라는 격려를 들었다”며, “다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멋지시다고 말씀드렸다. 평소와 똑같은 게임일 뿐이다. 연패에 빠져 힘드실 우리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구자욱을 향한 이승엽의 무언의 메시지

한편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던 지난해 10월에는 삼성라이온즈의 팬 커뮤니티에 이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 구자욱이 언팔 되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 댓글에는 “잘못 눌렀겠지.”, "언팔한지 좀 됐어요. 이번 일 때문 아님”, “원태인은 팔로우되어 있네요.” 등의 답변이 달렸습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구자욱은 삼성과 5년 12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죠. 비FA 다년계약 최고액에 해당하는 놀라운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2할9푼3리에 5홈런, 38타점을 기록해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며 거액을 투자한 구단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이승엽이 SNS 언팔을 한 것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구자욱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었겠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올해 구자욱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타율 3할5푼9리, 2홈런, 28안타, 10타점, OPS 0.962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ruwJv0HtUk&t=15s 


자신의 벽화 위로 홈런을 쏘아 올린 새로운 라이온킹의 포효를 보며, 두목곰 이승엽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올 시즌 두산과 삼성의 맞대결은 앞으로도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쏟아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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