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염경엽 채은성 브로맨스 숨겨진 뒷이야기

역전의 명수 2023. 4. 22.

21일~23일까지 대전구장에서 맞붙는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3연전은 '최은성 시리즈'로 불립니다. 14년간 입었던 쌍둥이 유니폼을 벗고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이 친정팀 LG와 만나는 첫 공식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염경엽 LG 감독과 채은성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기에 더욱 주목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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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하는-한화이글스-채은성

친정팀 마중 나온 채은성

21일 경기에 앞서 대전 홈구장에서 먼저 훈련을 끝낸 채은성은 LG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반갑게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애인을 만나듯 미소 가득한 얼굴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격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죠.

 

채은성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을 찾아와 어깨 안마를 했습니다. 

 

염 감독도 채은성을 반갑게 맞이하며 “우리 많이 힘들다. 매 경기가 피 말린다”라고 했고, 채은성은 “저희는 더 많이 힘듭니다. 매 경기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죠.

 

이어 염 감독이 “너무 잘 치는 거 아니냐. 지금 다 1등이더라. 너 있었으면 우리는 진짜 강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자, 채은성은 “감독님 만약은 없습니다”라며 미소로 화답했죠.

 

염경엽과 채은성의 15년 전 인연

사실 두 사람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순천효천고 3학년이던 채은성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학을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던 채은성은 군대를 다녀와서 야구와는 아예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죠.

 

그런데 프로 지명 이후 열린 봉황기 대회에서 채은성 인생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대회를 지켜보던 당시 LG 스카우트 팀장 염경엽이 채은성을 찾아와 육성선수 입단을 제안하죠. 그때 기아에서도 채은성을 눈여겨보고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결국 채은성은 테스트 없이 입단을 보장한 LG를 선택하게 됩니다.

 

프런트 출신으로 사령탑에 오른 감독과 육성선수로 입단해 4번 타자가 된 선수는 한 팀에서 다시 만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꽃피우나 싶었지만 인연은 거기까지였죠. 

 

LG에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채은성을 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샐러리캡 한계가 있던 LG는 한화가 제시한 금액만큼 맞춰 줄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LG는 팀타율 1위를 달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만약 염 감독 말처럼 채은성까지 있었다면 좌우 균형까지 이루는 엄청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j1-Z2kK0EE 

LG의 승리로 끝난 채은성 시리즈 1차전

이날 경기에서 채은성은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는데, 한화 팬들은 물론이고 원정석 LG팬들에게도 박수를 받는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채은성은 친정팀 투수들은 상대로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한화가 2:4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김진성의 직구를 때려 좌측 폴을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때렸습니다. 만약 페어로 들어갔다면 극적인 동점 홈런이 될뻔한 타구였죠. 결국 채은성 시리즈 첫 경기는 4:2 LG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걸맞게 현재 1위를 질주 중인 LG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타격 모든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며 모범 FA로 사랑받고 있는 한화 채은성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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