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SBS 해설위원의 입담이 화제입니다. 두산베어스 감독 시절에도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인터뷰로 명성을 날린 김 위원은 초짜 해설위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언변으로 야구시청에 재미를 더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독 후보 1순위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fbxLDGub8g
지난 주말 두산과 기아의 잠실 3연전을 중계했던 SBS 스포츠 채널은 또 한 명의 스타 해설가 이순철 위원을 김태형 위원의 파트너로 앉혔습니다. 두 해설위원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입담을 선보였는데요.
12일 경기에서 두산이 2대0 살얼음 우세를 이겨가던 4회초, 방송 화면에는 초조하게 껌을 씹는 이승엽 감독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김태형 해설위원은, "3회까지는 괜찮은데 중반 넘어가면 자꾸 뭔가를 씹고 싶어 집니다. 보세요. 이승엽 감독이 껌 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네요"라며 웃음을 터뜨렸죠.
그러면서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이 더그아웃에 설치된 카메라 위치에 대해 물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했습니다. 눈동자가 안 보이는 야간용 선글라스를 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실제로 13일 경기부터 이승엽 감독의 선글라스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김태형 위원은 지난 4월 두산과 키움 전에서는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에 대해 옆에 있던 이동현 해설위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전임감독이 얼마나 잘 키웠다는 얘기냐"며 중계진의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두산과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태형 위원은 두산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은 없었죠.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강한 승부사 기질은 인정받지만 단장 중심의 프런트 야구가 대세인 최근 분위기와 맞지 않아 외면당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부진한 팀들의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태형 감독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한화가 최원호 감독을 선임했고, 올해 새로 취임한 감독들도 많기에 이번 시즌 후에 감독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계약기간과 상관없는 것이 프로야구 감독 자리라는 지적처럼 언제 어떤 변화와 선택이 이뤄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죠.
지난 7년 간의 감독 스트레스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고 있는 김태형 위원에게 10개 구단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번 시즌은 안식년처럼 보입니다. 과연 김태형 위원은 내년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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